(아무 수식어없는)Spider-Man #40 Light the Night part 3는 저에겐 좀 특별한 책입니다. 왜냐면 이 책은 저를 미국만화에 입문시킨 만화책이기 때문이죠…:) 물론 딱히 특별한 계기라는 것은 없이 그림이랑 만화를 끼고 살아오긴 했죠. 어렸을때부터 별로 부모님에게 터치를 받지 않고 살아왔기에 국민학교 4학년즈음부터 정기적으로, 아니 매일 만화책을 사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죠. 그때부터 학교가 끝나고 학교앞 문방구에 들러 매일 나온 신간중 2~3권을 사서 집으로 가는 길에 읽는 생활을 계속 해 온 것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스파이더맨 #40은 중학교 3학년즈음(?)에 아버지의 회사로 가는 길의 지하철역(을지로3가로 기억함) 헌책방을 통해 샀었습니다. 그 시기의 헌책방, 외국책서점은 미국에서 폐지로 버려지는 책을 수입해서 팔곤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재고책들을 처리할때 표지를 뜯어서 재판매가 되지않게 만든후 폐지로 버리는데 그것을 수입해다가 업자들이 팔 수 있는 책과 없는 책들을 골라서 헌책방, 외국책서점을 통해 파는 방법이었죠. 그 을지로3가의 서점엔 다량의 미국만화 이슈와 단행본들이 있었는데 이슈는 권당 500원 단행본은 2500~5000원 가량했었습니다. 물론 폐지로 들여온 것중에 추려서 가져온 것이기에 제대로 이가 맞는 책도 없고 지속적인 재고 공급도 없었습니다. 한번 잔뜩 들여온 것을 다 소진할 때까지 파는 거였죠. 당시 제가 그 책들중 1/3~1/4정도를 몇달에 걸쳐 구매했죠.
그 헌책방을 통해 구입한 것들 중에는 Death of Superman 단행본과 이가 맞지않는 엑스맨 이슈들 그리고 전혀 알 수 없는 만화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제일 제 눈에 띈 책이 스파이더맨 #40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 Light the Night 의 한 에피소드가 담긴 이책은 스파이디의 악당중 하나인 Electro가 다시 등장하는 이야기로 팬덤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Batman:Killing Joke와 흡사한 느낌을 받을 만큼 수퍼히어로 장르문법과 연출에 충실한 작품이라 봅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딴거 모르고 Klaus Janson의 그림에 뻑간거였죠.) 특히 #40편에서 Electro(전 웬지 맥스딜런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합니다만)가 전기를 빨아들이는 장면, 오버로드하는 장면은 수퍼히어로만화들의 공통된 주제인 힘을 멋지게 표현한 명장면중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 책은 통해 영어도 제대로 모르는 시절에 절 수퍼히어로라는 장르에 빠지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저는 뭐 나이 30이 되도록 여전히 팬보이로 지내는 중입니다…:)
결국 나중에 니어민트컨디션의 새 책을 전부 새로 구매했는데 인터넷상에서 이 책의 스캔본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http://community.livejournal.com/scans_daily/1138045.html
http://community.livejournal.com/scans_daily/1158846.html
http://community.livejournal.com/scans_daily/1161412.html
